[주철홍 칼럼] 왜 아메리카노라 불릴까요?

현재 한국의 카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메뉴는 아메리카노 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카페아메리카노 Caffe Americano) 카페에서 “커피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면 “아메리카노”가 나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큰 인기에 힘입어 “아메리카노(10cm)”라는 대중 가요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이 즐겨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어로 [미국인, 미국어, 미국의 (영어 : American)]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커피 이름에 미국인의 커피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그것은 언제부터 마시게 되었고, 판매가 됐을 까요?
그리고, 다른 나라의 이름이 들어간 커피는 없을까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커피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 까요?

아메리카노가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비밀정보국(MI6의 전신)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소설가 서머셋 모옴(W.Somerset_Maugham)의 자전적 소설 “아센덴 : 또는 영국 요원(Ashenden : or The British Agent, 1928년 발행)” 입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이 나폴리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커피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아메리카노인지는 알 수 없지만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미국사람의 커피가 유럽에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의 기원에는 여러 전설들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2차세계대전 그리고 미국의 독립전쟁과 관련 된 것 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을 물리친 미군은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이때 이탈리아의 군인들이 미군에게 에스프레소를 대접했었고, 미군들은 이것이 너무 진해서 물을 타서 마셨다고 합니다. 이를 본 이탈리아 군인들은 커피맛도 모르는 미국인의 커피라는 뜻으로 Caffe Americano(American coffee)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커피를 묽게 마시게 된 것은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 1773년 12월16일)” 이후 라고 추정을 합니다. 1773년 영국(당시의 수상 프레드릭 노스 Frederick North)은 새로운 관세법을 발효시킵니다. 차의 밀무역을 금지하고, 동인도회사에게 차교역에 관한 독점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이에 반발한 사무엘 아담스를 비롯한 보스턴시민들이 미국원주민복장을 하고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습격해서 차상자를 깨고 바다에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독립전쟁의 시초가 된 이 사건이후 미국인들은 차에대한 반감에서 또는 마실 수 있는 차가 없어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차를 즐겨마시던 습관 때문에 커피를 홍차처럼 묽게 마셨다고 합니다.(커피 원두를 약하게 볶아서 홍차처럼 마셨다는 설도 있음)

“홍차를 즐겨마시던 미국인들이 보스턴차 사건 이후에 홍차와 비슷하게 만든 묽은 커피를 마셨고, 1차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때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에 묽게 물을 타 마셨고, 이를 본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를 카페아메리카노(미국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라고 이름을 붙였다.”

아메리카노의 흥행성공은 카나디아노(Caffe Canadiano)와 러시아노(Rusiano)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카나디아노는 드립커피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카나다인들이 마시는 진한 커피입니다. 러시아노는 러시아인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러시아에서 미국의 커피를 팔 수 없다며 붙여진 이름 입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는 것인데, 이와 비슷한 음료로는 롱블랙(Long black)과 룽고(Lungo)가 있습니다.
롱블랙은 오세아니아지역에서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샷 2개를 넣어 만듭니다. 진한 아메리카노에 보다 생생한 크레마를 즐길 수 있는 커피 입니다.
룽고는 에스프레소(1샷 약 30ml) 를 추출할때 보다 길게(1샷 약 50ml) 추출하는 보다 묽은 에스프레소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 커피는 각각의 메뉴에 의미와 역사를 담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역사속에 들어있는 아메리카노를 만들었고, 카나디아노 러시아노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의 커피업계도 한국인의 커피 Caffe Coreano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특색이 잘 녹아든 멋진 꼬레아노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글쓴이 주철홍 (세인트앤드류스커피, 제품개발팀장)


jushil주철홍

바리스타 주철홍은 세인트앤드류스커피의 제품개빌팀장으로 로스팅 및 직원교육, 창업교육, 대외 협력업무를 맡고 있다.

강의 경력으로는 홈바리스타아카데미(취미반) 교육, 창업 교육 및 카페 창업컨설팅, 숙련자 재교육 및 로스터 교육을 진행하였다. 서경대학교, 미래에셋증권, ING생명, 건강보험영등포지사 등 커피교양강좌 진행)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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