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무엘 코리언저널 기자 ten@tenspace.co.kr]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4일 발표한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지난 1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원화 대 달러 외환시장의 거래 마감시간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한 지 1년 만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시장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래량 급증세 지속
외환당국에 따르면 거래시간 연장 후 우리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2024년 7월 2023년) 평균과 비교하면 44.6%(37.9억달러)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제도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거래량 개선세가 크게 나타났다. 연장시간대(오후 3시 30분~다음날 새벽 2시) 일평균 거래량도 22.2억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18%에 달하는 등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52개 외국 금융기관 참여
외환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으며, 7월 1일부터는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현재까지 총 52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하여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연장된 거래시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국민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환거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추가 개선방안 발표
외환당국은 시장 성장 모멘텀 지속을 위해 3가지 추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첫째, RFI 최소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달러로 명확히 설정했다. 거래 실적 산정 시에는 은행간시장 거래 실적뿐만 아니라 직거래 실적도 50% 반영할 예정이다. 평가는 3년 주기로 실시하며, 2026년 거래량부터 적용된다.
둘째,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유예를 올해 6월말에서 12월말까지 6개월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다수 기관들의 추가 유예 요청에 따른 조치다.
셋째, 대고객외국환중개업(Aggregator) 도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지난 3월 관련 외국환거래법 개정이 완료되어 오는 9월 19일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정부는 내년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도 RFI 5개 기관 선정
외환당국은 지난 1년간 거래실적이 우수한 5개 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기관은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 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 등이다.
당초 3개 기관 선정을 고려했으나, 선정된 기관들이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에 모두 적극 참여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5개 기관으로 확대했다.
시장 전망
외환당국은 “이번 후속조치들을 통해 RFI 제도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지고 연장시간대 거래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 확대를 위해 시장참가자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외국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 등 추가 제도개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한국 외환시장의 국제화와 24시간 글로벌 거래 체계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야간 시간대 거래 활성화를 통해 수출입 기업들이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 시장 변동 요인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환율로 거래할 수 있게 된 점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