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업심리지수와 경제심리지수 상승, 경기 회복의 신호탄인가

  • 제조업·비제조업 전반의 기업심리 개선, 수출 및 내수 회복이 관건

[정사무엘 코리언저널 기자 ten@tenspace.co.kr] 한국은행이 6월 27일 발표한 ‘2024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두 축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모두 개선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8p나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전망치 역시 93.1로 1.3p 상승하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아우르는 기업 전반의 심리가 나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수출 주도의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심리 개선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6월 97.4로 전월 대비 3.0p 상승했고, 7월 전망치도 95.1로 1.4p 상승하며 자금사정과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수 업종인 비제조업의 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6월 기업심리지수는 94.3으로 전월 대비 2.5p 상승했고, 7월 전망치도 91.7로 1.3p 상승하며 채산성과 자금사정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경기의 회복 조짐으로 해석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p 상승한 94.7을 기록하며, 경제 주체 전반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심리지수의 경우 기업심리 뿐만 아니라 소비자심리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실물경제 회복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물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수출과 내수의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고물가·고금리 기조 하에서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공조를 통해 경기 반등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최근 수출 지표 개선, 고용 여건 호조 등을 근거로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지속, 가계부채 부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경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규제혁신과 투자 촉진을 병행해 민간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정책 공조를 통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가계와 기업의 자금사정 개선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규제혁신, 투자활성화 등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6월 기업심리지수와 경제심리지수의 개선은 경기 회복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교한 정책 대응과 민간의 자생적 회복력 제고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잠깐 경제용어]

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 :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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