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결의 이 한권의 책]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
지인이 한 책을 건넨다. 책의 제목을 보며, 남자인 내가 읽을 필요가 있을 까라며 불평을 했지만, 친한 지인의 추천이기에 책을 읽었다. 책을 2시간 만에 읽으며 피부 자체의 관리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도 작은 울림을 주었다. 바로 “세월과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는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빛나고 건강해지는 인생과 그런 인생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피부를 가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에서 피부에 대한 이야기 이었지만, 시간에 어울리는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내 귀에 들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피부에 대한 책이지만, 바로 건강에 대한 책이다.
백결의 한줄평 : 피부관리에 실패한 당신을 위한 책
백결의 점수 : ★★★★☆(Why? 천연화장품 제조법 나열이지만, 중간 중간의 흥미로운 피부정보도 담아서)
백결이 감명 깊게 읽었던 구절 :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여기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나와의 약속을 지켜 나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내가 목표로 잡은 ‘그 날’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p.124)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성물질 가득한 화장품으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 피부에 어떻게 하면 자연의 부드러움을 전해줄 수 있을까라는 의도로 만들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페션마케팅 박사, 패션 및 뷰티 관련 쇼호스트이기도 한 정선혜씨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방송사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서지희씨가 그 해답을 찾아 나선 책이다.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경향신문사)은 단순하게 천연화장품을 소개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자신을 가꾸는 데 한 치의 게으름이 없는 두 사람이 직접 공부하고, 만들고, 발라보면서 체득한 천연화장품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민감한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은 아예 직접 재료를 구하고 화장품을 만든 뒤 전문가 및 연구소를 찾아다니면서 각종 안전실험까지 마친 천연화장품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천연화장품의 제조법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책 중간 중간 한의사, 피부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에게 검증하고, 조언을 함께 담았으며, 피부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피부이야기로 풀어, 그 재미를 더했다. 피부이야기만을 따로 읽어도 많은 정보와 재미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가 건강에 도움이 되듯 우리가 직접 고른 싱싱한 자연재료가 우리 피부에 싱그러움을 선물할 수 있다. 천연화장품 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번거롭고 귀찮다고 인식하는 우리에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편하고 편리하게 필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들은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당장 냉장고를 열어서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대로 천연화장품을 만들어서 사용해 보면 독자 여러분들의 피부도 마법같이 빛나게 될 것이다.
[코리언저널 정원훈 편집국장 ten@korean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