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저널 남상열 기자 nam@koreanjournal.net]

부산은 특히 명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이 명소라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이 즐비하다. 부산은 현재 영화의 축제기간이다. 지난 10월 2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계속되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모든 시선은 부산으로 쏠려있다. 영화를 보기위해 부산을 찾았다면 하루 정도는 부산 나들이에 투자해보자. 영화보다 더욱 흥미로운 부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양산국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부산을 찾았다면 일단 돼지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자. 이유야 어떻든 기원이 어떻든 부산하면 돼지국밥이다.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의 변화 과정엔 언제나 돼지국밥이 등장하듯이 돼지국밥은 이미 부산을 대표하는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조금은 특별한 돼지국밥집을 찾는다면 재송동에 있는 양산국밥을 추천한다. 2005 APEC 공식식당으로 지정될만큼 맛과 서비스에 월등하며 직접 만든 손순대가 별미이다. 뽀얀 국물에 살코기와 삼겹이 적당히 섞여 있어 여성 손님도 자주 찾는 곳이다. 또한 손님들에게 한 잔씩 서비스로 제공되는 막걸리에서는 주인장의 정까지 느껴진다.

 

 

 

2.이기대공원

어느덧 배가 불러오면 신발끈을 동여메고 이기대공원으로 가자.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바다와 면하여 있는 공원으로 해안 일대에 약 2km에 걸쳐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들이 바다와 접해 있어 걷는 자체에 즐거움을 준다. 이왕이면 해안절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을 추천한다.

 

 

 

일렁이는 파도소리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낚시꾼들의 모습에서 또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이유에서다. 부산 관광지 중 자연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이기대 공원은 도시와 바다가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을 품은 곳으로 영화 ‘해운대’, ‘깡철이’, ‘박수건달’ 등의 배경으로 등장을 했던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다.

 

 

 

 

 

3.일본 가정식 요리 ‘하루’

바닷바람으로 으스스해진 몸을 따끈한 우동으로 달래보자. 부산 서면에 한 우동집에 들어가면 인자한 인상 뒤로 꽤 낯이 익은 사장님이 손님을 반겨주신다. 바로 김정길 前행정자치부 장관이 직접 운영하는 ‘하루’라는 일본 가정식 요리집이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에 반해 가격은 무척 저렴하다.

 

 

 

 

 

 

가볍게 한끼를 떼울 수 있는 우동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코스요리까지 메뉴가 참 다양한데 특히 진한 국물의 나베와 바삭바삭한 튀김은 부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남몰래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까지 하는 우동국물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식당임엔 틀림없다.

 

영화보다 흥미로운 부산 나들이는 하루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면 위와 같은 경로로 다니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산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