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저널 전성민기자 jsm@koreanjournal.net]
‘앵그리버드’를 탄생시킨 미카엘 헤드가 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니 쫓겨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모바일게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170억 달러(약 17조2,533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비오의 라이벌 회사인 일본의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와 핀란드의 슈퍼셀과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퍼즐앤드래곤과 클래시오브클랜, 캔디크래쉬사가 등 메가 히트작을 발표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했고 로비오는 경쟁에서 패배했다. 메이저 게임회사들은 중소기업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까지 마케팅 비용을 퍼부었다. 일례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기존 이용자를 유지하기 위해 로비오의 연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페카 란탈라 최고광고책임자(CCO)가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란탈라는 휴대전화 제조사 노키아 출신으로, 직전에는 핀란드 식품회사에서 일했고 올해 6월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헤드는 지난 5년간 회사를 이끌어왔고 사임 이후 헤드는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받은 상태며,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영화사업인 로비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회장도 맡는다.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사업 모델을 유료에서 무료로 바꾸고 게임 내 아이템 구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게임 수익 모델을 개혁하려고 시도했다. 바로 한국식 스타일로 모델을 바꾼 것이었다. 또한 장난감과 의류 등 앵그리버드 이미지를 활용한 수익 사업을 확대했다. 로비오가 최근에 내놓은 게임은 다 망했다. 모든 시도는 다 실패였다. 2013 회계연도에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은 52% 급감했고 매출은 겨우 3% 늘었지만, 직원 수가 500명에서 800명으로 급증했다.
로비오는 이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1년 안에 별다른 히트작이 없다면 메이저 게임회사에 인수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고 자금도 없다. 사실상 회사를 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희망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는 법이다. 노키아가 망한 이후 핀란드의 희망이었던 로비오의 미래는 사실상 어둡고 일년안에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미래를 냉정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추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착륙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은 더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