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 그 리고 한동안 눈만 내리던 땅에 봄비가 흙을 촉촉이 적신다. 아무 생각 없이 봄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 비 내리던 지날 날이 순간순간 스쳐 지나간다. 지난날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다. 분명 새로운 봄이 왔는데 내 눈에는 지나간 봄 이 보인다. 이런 날 나의 감성을 잠재우기보다는 곡차 한 잔 마시며 먼지 쌓인 창 고 속 추억상자를 꺼내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봄비 내리는 날 추천하 고 싶은 음악들을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소개하고자 한다.글 김태호 기자
1970년대
이은하-봄비(1979.05)
이은하의 봄비는 봄비 내리는 날 떠나간 이성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봄비 내릴 때마다 떠나간 이성을 생각하는 내용의 노래이다.
-가사-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여졌는데
오늘 이시간 오늘 이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 ~~~
봄비가 되여 돌아온 사람
비가 되여 가슴 적시네
오늘 이시간 오늘 이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에
봄비가 되여 돌아온 사람
비가 되여 가슴 적시네
1980년대
배따라기-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1990.02)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라는 노래는 배따라기의 정규앨범 ‘창밖의 낙엽은 그대론데 ‘에 수록된 곡이다. 1990년 초반에 나온 곡이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를 중심으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노래의 변화는 크지 않았기에 1980년대 노래로 추천하였다.
이 노래는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을 표현한 노래이다.
-가사-
나를 두고 떠나간 이성을 원망하는 마음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리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날아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1990년대
김건모-빨간우산(1996.05)
1970년대 1980년대 봄비 주제의 노래는 떠나간 이를 그리워한 노래이지만 1990년대부터 봄비는 새로운 사랑을 표현한다.
김건모의 ‘빨간우산’은 애타는 짝사랑을 표현한 노래이다. 우연히 ‘빨간우산’을 쓴 상냥한 여성을 만나 짝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여성을 만나기 위해 비를 기다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사-
비오는 날 아침은 언제나 내맘을 설레게 해 우연히
내 우산과 똑같은 빨간 우산을 쓴 소녈 봤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 말 “저 어디까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 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 갈까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라빛 꿈결같은 기분이야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같은 일이 생길까 비가 오기만을 또 바랬어 사실은 그녈
보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이 컸던거야 우연히 비가 내려와
나 다시 우산을 들고 나왔어 하지만 그녈 볼 수 없었어
많은 우산속 그 빨간 우산 하늘이 너무 슬퍼 보여 파란
보라빛 꿈결 같은 기분이야 꿈 속에서라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힘이 들어 빨간 우산
그래 그렇게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버린거야 제발
꿈이길 바래 허탈한 내 마음 달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 들려 “어디까지 가세요?”
2000년대
임현정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2003.03)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처럼’은 봄비를 사랑으로 표현하였다. 반면 이별은 겨울비로 표현하였다. 임현정의 허스키한 음색이 이 노래를 더욱 매력 있게 만들어 봄비 오는 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가사-
묻지 않을께 니가 떠나는 이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사랑 머물수 없음을 알기에
이해해 볼께 혼자 남겨진 이
이젠 나의 눈물 닦아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 건
그림자 뿐임을 난 알기에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
지울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
이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기도해볼께 니가 잊혀지기를
슬픈사랑이 다신 내게 오지 않기를
세월 가는데로 그대로
무뎌진 가슴만 남아있기를
왜 행복한 순간도 사랑의 고백도
날 설레게한 그 향기도
왜 머물순 없는지 떠나야 하는지
무너져야만 하는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
지울수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
지울수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