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의 연기는 희망을 싣고

– 경쟁지상주위 사회 속 유일한 자유로운 영혼
– 심은경의 설내일, 그 자체가 희망

 

‘내일도 칸타빌래’ 심은경은 희망의 아이콘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어느덧 방영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의 비교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 “노다메구미와 설내일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내일도 칸타빌레’ 4회까지 보았을 때 심은경의 설내일은 그 자체로 부여 받은 고유의 의미가 있는 캐릭터다.

설내일, 차유진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가 소개되고 극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드라마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청춘들의 성장스토리’가 윤곽을 드러냈다. 유학 경험이 있는 해외파 엘리트로 구성된 A오케스트라와 일명 문제아들로 구성된 S오케스트라는 ‘학교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는 하나’라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민희(도희)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연주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힘겹게 학비를 벌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파 학생들은 유학파와의 실력 차이에 기가 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적자생존의 경쟁지상주의가 사회의 당연한 공식이 된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경쟁, 생존, 성공과 아무 상관 없는 단 한 명의 인물이 있으니 바로 설내일이다. 엉뚱한 4차원이지만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있고 가끔은 사랑스러운 이 여대생에게 걱정이 있다면 차유진과의 러브라인 정도일 것이다. 행복함이 넘치는 설내일은 그 자체로 팍팍한 삶에서 찾아 보기 힘든 그야말로 희망적인 캐릭터다.

세상물정 모르는 설내일은 순수하다. 그녀의 재보지 않고 계산 없는 행동이 때론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선의를 담고 있기에 밉지가 않다. 이날 설내일은 차유진이 연습에 불참한 최민희를 찾자 학비를 위해 고분분투 하는 그녀의 사정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최민희의 일터로 차유진을 데려가 불공정한 계약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자유분방한 피아노 연주를 통해 차유진이 ‘개성’이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잡는데 단서를 제공했다.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설내일은 음악 역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악보라는 공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귀로 들은 음악을 악보도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내는 설내일의 연주는 듣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이날 설내일은 S오케스트라의 곡 베토벤의 운명을 오직 귀로 기억해내며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계산이라곤 찾을 수 없는, 제멋대로지만 개성이 살아있는 그녀의 연주에 차유진은 완전히 빠져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은경의 설내일은 그 자체로 희망을 담은 인물이다. 사회에 발을 디디기 전부터 경쟁을 하며 살아가다 지쳐가는 이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S오케스트라의 마스코트 설내일의 다음 악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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