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결의 이 한권의 책]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내가 왜 이렇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당연히 큰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제목을 한 책이 있다. 제목이 멋지긴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바로 사주명리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물론 약할 수 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익숙하지 않은 한자들과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백결의 한줄평 : 1년에 딱 한 번 1월이면 다시 읽어볼 책

백결의 점수 : ★★★★☆(Why? 다소 어렵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라..)

백결이 감명깊게 읽었던 구절 :
사주나 점은 역술가가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읽어낼 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사주를 보자.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뀐다. 세상은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점을 보는 순간, 새로운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p.229)


 

이 책의 부제목은 ‘공학도가 풀어낸 운명코드’이다. 저자 고진석은 도인이나 문학가, 학자의 경력을 가지지 않았다. 공학도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공학도지만 성철스님과 가르침을 받고 수행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프래그래머로서 국내 1호 쇼핑몰 인터파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증 아이러브스쿨 기술이사를 역임했다. 10대 시절 사주명리와 주역을 접했으며 독학으로 동양고전과 서양철학을 섭렵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우리를 지탱해 온 생각과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사주명리를 둘러싼 세계관에 대해서 살펴보며 책을 시작한다. 사람들의 기본심리인 예측할 수 있어야 편안해진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며 내용을 전개하였다. 여기에 사주명리가 반란의 사상적 배후였던 것에 주목하며, 기회평등사상이 밑바닥에 깔려있음을 주목한다. 또한 유명 역술가들의 진짜 능력은 사주팔자로 점을 치는 것만이 아닌 다방면의 지식을 결합하는 능력이 좋은 사람인 것을 지적하며, 유명 역술가들의 진짜 능력은 바로 권력의 판세를 읽는 능력임을 간파한다. 특히 1부에서는 심리기법 중 하나인 ‘콜드리딩’까지 설명해준다. 즉 콜드리딩은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속마음을 간파하는 기술과 그 핵심이 연출인 것을 말하며, 왜 동양은 사주명리에 중심을 두었나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빠져들게 하였다.

본격적인 사주명리에 대한 내용은 2부인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에서 다룬다. 음양오행설은 춘추제국시대의 추연에 의해 주장되었으며, 단순히 사람들이나 군주들을 혹하는 것이 아닌 유가적 이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하였다. 음양오행은 다음과 같은 원리에 의해 이뤄진다. 1부 관계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농경사회의 산물과 경험이 녹아들어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으로 이어지는 동양적인 세계관의 대표가 되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에 사주팔자가 오행의 편중이 기본적인 특징을 언급하며, 각각 대표적인 사주를 통해 소개해준다. 2부를 보며 지금까지 내가 봤던 사주팔자에 대한 설명을 덧붙히니 이해가 빨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은 사주명리를 아는 사람에게는 가벼운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 3부에서 ‘운명은 믿는 자에게만 위력을 발휘한다’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담았다. 글의 마지막부분을 언급해 본다.
“당신은 아무리 공부해도 안 돼! 내 손에 장을 지져.” 때로 점술가의 재수 없는 말도 도움이 되려면, 외부의 부정적인 정보에 과감하게 도전하려는 자신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불일치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운을 바꾸는 힘이다. 중요한 것은 사주나 점괘나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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