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kj@koranjournal.net]
약속할게
다시는 못 본다는걸 알았다면 약속해주지 말 걸 그랬어.
나는 당신이 그리워 죽겠는데
당신은 약속이나 어기는
나같은 남편을 원망할 것 아니겠어?
그래도 보고싶다
빗발치는 총알과 전우의 피로 물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일렁이는 촛불사이 곱게 앉은 새색시로 내게 다가온
당신의 따스한 미소가 한번 더 보고싶다.
살았나 죽었나.
금방 돌아온다던 남편 찾아 천지를 해매고 다녔을 당신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고 피가 거꾸로 솟지만
갈수 없는 그 곳을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용서해.
오늘 또 오늘
그저 그리워만 하다가
눈물도 속으로 삼키며 버텨낸 허망한 세월.
빛바랜 사진처럼 생각나는 당신 모습 떠올리고
그저 나는 ‘오늘 또 오늘’
1993년 창단한 이래 창작극만을 고집해 온 ‘창작마을’이 오랜 공백을 마치고 국민들과 통일염원 함께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오늘 또 오늘>은 북쪽에 두고 온 아내 금순과 가족을 잊지 못해 평생 힘겹게 살아온 실향민 성민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다 이산가족의 애환과 분단국가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들어내며 다시 한번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성민. 평생 한 남자만을 그리워하는 금순. 힘든 성민을 조건없이 사랑해준 순옥까지.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현실속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실제였고 우리의 역사이다.
한 남자의 눈물겨운 통일 염원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에서 출발하며, 대중에게 웃음과 눈물의 향연을 이뤄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46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베테랑 연극배우 장두이를 필두로 김선아, 유현재, 서태성, 이정호, 박윤상, 설정희, 강유정등의 배우들이 출연 할 예정이다. 9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으로 <라구요>, <택견아리랑>, <천년의 기억>의 김대현 작가와 카멜레온 배우 장두이가 만나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관객과 함께 통일의 염원을 섬세하게 그려내겠다는 <오늘 또 오늘>의 자세한 사항은 02-525-3736을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