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저널 김소연기자 kj@koreanjouranl.net]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일주일 전인 25일, 조르주 비제(George Bizet)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가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국내 초연된다. ‘콘서트 오페라’는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올리고 세트와 소품 등을 최소화, 제작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 된 장르이다.
오페라 <카르멘>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 중 하나가 된 비제의 작품 <진주조개잡이>는 이국적인 소재와 테너의 유명 아리아 ‘지금도 들리는 것만 같다’, 듀엣곡 ‘신성한 사원에서’ 등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비극적이고 밋밋한 구성의 대본 탓에 초연 당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고 특히 국내에서는 거의 만나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이번 공연은 무대장치를 최소화하는 대신 전곡 아리아를 중심으로 구성돼, 비제의 타고난 음악성을 즐기는 데 최적화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지만 참가자들은 메인작품 못지 않게 화려하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스위스 바젤극장의 음악감독 데이비드 카우엔(David Cowan)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독일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에스더 리(Esther Lee)를 비롯해 라 스칼라 등 세계 유명극장에서 활약하는 테너 마크 밀호퍼(Mark Milhofer), 지역 유명 성악가인 바리톤 제상철과 올해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자인 베이스 김일훈이 출연해 최고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10월 2일부터 한 달간 펼쳐질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개막작 <투란도트>,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라 트라비아타>,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의 <마술피리>, 영남오페라단 초청작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등 굵직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개의 주요 오페라들을 제외하고도 아마추어 소오페라 <사랑의 묘약>, ‘한국판 파우스트’로 불리는 창작 오페라 <보석과 여인>으로 구성된 오페라 컬렉션과 매주 토요일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강의 <오페라 클래스> 등 다채롭고 신선한 행사들이 가득하다.
예매 정보 및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 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053-666-6023)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