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권의 매국우파론 5부: 뉴라이트의 허망한 전쟁 시나리오 분석 part 2
<4부에 이어…>
전쟁이라는 공포가 다시 한국 사회를 덮치고 있다. 뉴라이트로 대변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대주의가 ‘생존’이라는 미명 하에 전쟁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이 주장하는 미중 간의 필연적 충돌은 불가피한 것일까?
역사적으로 약소국의 생존 전략은 다양했다. 고려 현종은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에도 실리적 외교를 통해 110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진정한 ‘사대(事大)’의 핵심은 자주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뉴라이트는 이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그레이엄 엘리슨의 ‘예정된 전쟁’론을 내세우며 한미일 동맹의 불가피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의 주장과 판이하게 다르다.
첫째, 세계질서는 이미 다극화되고 있다. 미국의 단일 패권은 쇠퇴하고 있으며, 더 이상 글로벌 경찰국가 역할을 수행할 여력이 없다.
둘째, 국제관계는 이념이 아닌 실리가 지배한다. 미국의 동맹국들조차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도 중국과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셋째,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은 새로운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비동맹운동의 맥을 이어받아 미중 양강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실체가 아닌 허상일 수 있다. 이는 오히려 군산복합체와 같은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위기 마케팅에 가깝다. 미중 관계는 이미 ‘필요악의 공생관계’로 진입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동맹 추종이 아닌, 실리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다. 고려 현종의 지혜를 되새겨볼 때다. 전쟁 위기론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정체성과 국익을 지켜낼 수 있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6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