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영어읽기 능력 미국 16세의 학습 수준은 되어야
2015년 11월 12일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었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면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2016학년도 수능은 2015년과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6월, 9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출제했다.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수능은 영역 과목별로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EBS와 강의 내용을 연계해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11월 17일에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도 작년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출제지침이 적용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2016학년도 수능영어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학습방법까지 유추해보자.
상대적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난이도면에서 본다면, 2014년 수능과 2015년 9월 모의고사 대비해서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변별력을 위해 출제된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 4문항 정도이다. 또한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듣기 파트는 총 17문항으로 순수 듣기 12개, 간접 말하기 5개로 출제되었다. 읽기 파트는 총 28문항 중 순수 읽기 문항이 22개, 간접 쓰기 문항이 6개 문항으로 출제되었다. 2014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지만 연결사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빈칸 추론 4문항은 작년 수능 문항보다 난이도가 높아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34번은 시인 윌트 휘트먼의 작품에 관련된 생소한 지문이면서 빈칸 추론 문제로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어휘나 어법 파트 문항은 어렵지 않게 출제되었다. 또한 EBS교재는 73.3%가 연계되었다. 특히 듣기, 말하기 파트에서 연계율이 높은 편이었다. 독해 지문은 평가원에서 발표한대로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비슷한 소재의 다른 내용으로 출제되었다.
렉사일지수 690L(7세 수준) ~ 1770L(17세 수준), 평균 1106.071(미국 16세 수준)
수능영어와 미국의 독서능력평가지수인 렉사일지수를 통해 비교해보자. 렉사일 지수란 미국의 메타메트릭스(Metametrics)가 개발한 ‘미국 국가공인 독서 능력 평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영어 독서 능력을 측정해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도서를 효율적으로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수이다. 미국 교사들이 가장 인정하는 독서능력 지수인 렉사일 지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다양한 영어 도서관에서도 측정할 수 있는데, 지수의 표시는 숫자 뒤의 L로 표시하는데, 예를 들어 690L이라 함은 렉사일 지수 690이라는 의미이다.
렉사일 지수는 두 가지 지수로 나뉜다. 첫째, 렉사일 독자 지수와 둘째, 렉사일 텍스트 지수가 그것이다. 독자의 경우에는 독서 테스트나 또는 프로그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렉사일 독자 지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측정 과정은 시작과 함께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을 선택한 뒤 짧은 영어 문단을 읽고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책이나 문서와 같은 텍스트의 경우 역시 메타메트릭스의 분석에 따라 렉사일 텍스트 지수가 측정되는데 텍스트 지수의 측정 기준은 단어의 사용과 글의 짜임새다. 또한 독자의 렉사일 독자 지수가 600L이라면 그는 렉사일 텍스트 지수 600L인 책의 약 75%를 이해할 수 있다. 75%의 이해는 ‘타겟 읽기’라고 명명되는데 이 75%의 타겟 읽기는 독자가 텍스트에 대해 충분한 읽기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의 과제에 직면하는 수치이다. 다시 말해 텍스트의 75%를 이해하는 독자는 책이 너무 쉬워서 지루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타겟 읽기에 따라서 만약 자신의 렉사일 독자 지수가 800L이라면, 텍스트 지수 700L~850L 사이의 책을 읽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렉사일 지수의 범위는 최소 200L 부터 최대 1600L까지로, 각 지수에 따른 미국 학생들의 이해 수준(연령)은 아래의 표와 같다.
렉사일 지수를 활용해 독자는 적당한 난이도의 책이나 문서를 찾아 읽을 수 있으며 텍스트의 어느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역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시간에 따른 자신의 독서 능력의 성장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렉사일 지수의 활용법이다. 뿐만 아니라 렉사일 홈페이지(http://www.lexile.com) 의 책 찾기 코너(http://www.lexile.com/findabook)를 통해 자신의 렉사일 독자 지수에 알맞은 책을 고를 수도 있다.
이러한 렉사일 지수는 영어능력지수의 표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 메타메트릭스사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지난 6년간의 분석한 결과, 매년 유사하게 대학수학능력 평가 영어 과목의 렉사일 지수는 1170L 정도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16학년도 영어영역의 경우 최소 미국인 7세 수준인 690L에서 미국 17세 수준인 1770L까지 고르게 출제되었으며, 평균적으로 미국 16세 수준인 1106.07이었다.
렉사일 지수를 활용하여 ‘타겟읽기’로 대비해야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수학능력시험을 최종적으로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는 “렉사일 지수 측정을 통한 자신의 독서 능력 파악은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시 말하면, 수능 영어 공부의 효과적인 방법이라 알려진 ‘영어책 읽기’를 위한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면 될 것이다. 영어 책이든 한글 책이든 개인의 독서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책은 ‘타겟 읽기’를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책이다. 렉사일 지수 측정을 통해 그런 책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권의 책을 마친 뒤, 점점 더 수준 높은 책을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단계적으로 점차 어려운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학생은 수능 외국어 영역 해결에 필요한 영어 독해 능력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코리언저널 김소연기자 ten@korean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