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언제 마시냐고 물으면, 어떤 이는 기쁠 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반대로 슬플 때 마셔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술을 먹을 때는 각자가 가진 아니 나만의 근거, 나만의 명분이 있는 게 아닐까요?
이번 웹진의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저희가 잡은 주제가 대한민국의 전통술이었습니다. 가볍게 접근하려던 대한민국 전통주는 저희의 생각과 다르게 너무나 방대했습니다. 전통주 관계자를 만나면서, 더욱 더 그 깊이와 넓이는 커져나갔죠.
사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니 더 애잔했습니다. 전통주가 아예 사라진 시기…어쩌면 다시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정책등의 구조적 모순 그리고 전통을 지키는 것은 좋지만, 그 자체에 침착(沈着)한 여러 모습들을 보았기 때문에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희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통주를 하나 하나 취재하면서, 저희는 각 술마다 가진 그 안의 쓸쓸함,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 등의 각각의 전통주가 저희에게 주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방대한 주제에 감정을 입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첫번째 커버스토리 기사는 아련한 기억인 ‘양조장 그리고 아버지’입니다. 어릴 적의 기억을 꺼내며 떠오르는 그 감정을 같이 공감하려 합니다. 뒤이어, 전통주의 수난사를 시와 연계시켜 풀어보았습니다. 수난사가 있으면, 전통주를 복원하고 지키려했던 명인들과 술을 언급해야 했기에 대표적인 술과 명인들을 소개하였습니다. 복원에 힘쓴 그들 그리고, 발전 진화시키려는 전문가를 만나 그 중에 한 명인 최규택박사님과의 인터뷰기사를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통주 부흥에 대하여 짧은 기간 동안 얇게 취재하고 공부했지만, 여기에 대한 제언을 담아보았습니다.
너무 무거운 커버스토리가 된 거 같아, ‘전국8도 대동여酒도’와 ‘대통령의 막걸리를 아시나요?’, ‘전통주와 안주의 속궁합’을 가볍게 커버스토리의 부록형태로 넣어보았습니다.
또한, 저희 온라인기사 중 여러분이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유익한 기사를 그 뒤에 소개했는데요. 너무 슬플哀에 집착한 커버스토리에 벗어나 조금은 가벼운 기사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연예코너에서는 ‘MBC 새 주말극 전설의 마녀 하연수’기사와 IT코너에서는 ‘망명’이라는 취재불평기사, 레저코너에서는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의 멋진 그곳’을 소개하였고, 리빙코너에서는 ‘임신할 때 기억해야 할 필수지식 열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벌써 세번째 웹진이네요. 특히 이번 웹진의 경우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거 같습니다. 가볍게 접근할 주제가 정말 아닌 거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더욱 더 발전하는 코리언저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리언저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