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회, 감동과 결의가 어우러진 지역당원대회 개최

  • 당무 처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 정당의 새로운 소통 모델 제시

[이지호 코리언저널 기자 ten@tenspace.co.kr]  지난 7월 6일 토요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마포갑지역위원회가 연례 정기지역당원대회를 개최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당원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형식적인 당무 처리를 넘어,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오후 2시부터 거구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1부 경과보고 및 안건상정, 2부 미니 토크 콘서트로 구성되었다. 장정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에서는 남해석 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주요 당무가 처리되었다.

이날 처리된 주요 안건으로는 선출직 상무위원 60명 선임, 전국대의원 36명 선출, 그리고 지역당원대회 권한 위임의 건 등이 있었다. 특히 전국대의원 선출 과정에서는 여성 50%, 청년 10% 할당을 준수하여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새롭게 구성된 조직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당원 여러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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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부에 마련된 ‘민석 어머니와의 미니 토크 콘서트’였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유가족인 민석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아들 민석 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민석어머니는 “친구의 생일을 한 명 한 명 챙겼던 정이 많은 아이였다”며 민석 군을 회상했다. 또한 “몸이 약했지만, 자기와 같은 아이들을 챙기고자 간호학과를 지원했고 미국 유학까지 준비했던 아이였다”고 덧붙여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참사 당일의 상황에 대해 민석어머니는 “학교가 용인이라 자취하고 있었기에 전혀 몰랐다가 밤 11시쯤 민석이 핸드폰으로 연락와서 알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참사 이후 겪은 어려움에 대해 “2차 가해까지 그리고 영정도 없는 그런 분향소 등 많은 점에서 실망했고 과연 이게 국가인가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고 토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통과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서는 “우선은 특검법 통과가 소원이었기에 참고 견뎠다”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정치는 참여해야만 그 권리를 찾을 수 있기에 앞으로도 저 또한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모든 대의원들이 모이는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마포갑 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신 민석이 어머님 말씀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안건 의결은 아니지만, 오늘 마련한 일정 중 실질적으로는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회에 참석한 한 당원은 “정치인들의 연설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또 다른 참석자는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원대회는 지역 정치 현안 처리와 함께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정당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617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시간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사회적 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의미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라며 “당의 근간인 당원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8월 17일과 18일에 예정된 서울시당 정기당원대회와 정기전국당원대회의 참석을 당부하였다.

이번 마포갑 지역위원회의 혁신적인 당원대회 운영은 다른 지역위원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정당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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