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는 것이 뭐 어때 많이 팔면 되지. 샤오미社의 레이쥔

[코리언저널 전성민기자 jsm@koreanjournal.net]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부끄러움 없이 iOS를 베낀 것(the most shameless iOS rip-off you’ll ever see)”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인 폰아레나)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명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에 대한 외신의 반응이다.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애플의 중국 짝퉁이라고 불리운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따라하고, 심지어는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준이 청바지와 검정색 터틀넥을 입고 스티브잡스처럼 새 제품을 소개한다.

애플 삼성짝퉁 제품으로 2014년 2분기에 샤오미는 중국에서 애플 삼성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아 1위로 부상했다. 애플 삼성 갤럭시가 나오면 즉시 베껴서 반이상 싸게 판다는 것이 샤오미의 전략이다. 샤오미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만 6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샤오미의 주요 타깃은 10~20대로 인터넷에서만 판매한다. 이유는 오프라인에 팔면 수익이 전혀 없어서 이다. 마케팅 비용 없이 직접 판매로 최대한 싸게 판다는 것이 샤오미의 전략이다.

샤오미의 뜻은 ‘좁쌀’이라는 뜻의 ‘샤오미(小米)이다. 샤오미에는 생산라인이나 판매조직이 없다. 대만에서 제조하고 100%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 판매하는 구조이다. 창업자 레이쥔(雷軍·43)은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일을 하다가 창업을 했다. 그는 스티브잡스를 존경하며 비슷한 복장을 하고 다닌다. 존경심은 짝퉁정신으로 승화했다. 큰 고민 없이 무조건 카피하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카피가 기업정체성인 기업이 샤오미이다. 한마디로 짝퉁정신이다. 인터넷 주문만으로 판매하는 델의 모델과 전자상거래 아마존의 모델 그리고 텐센트의 게임플렛폼 모델을 카피하는데 좋은 회사가 생기면 즉시 카피하자는 것이 이 기업의 전략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하드웨어는 애플과 삼성을 카피한 후 가격은 절반 이하 심하면 3분의 1수준으로 판매한다.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능력!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미유아이라는 운영체제를 쓰는 샤오미는 매주 업그레이드된 새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샤오미는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오류를 신고하거나 개선사항을 직접 요청할 수 받아 업그레이드를 한다.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매일 업그레이드에 매달린다. 샤오미의 인력들은 구글,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등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있던 기업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카피하는 능력은 최고이다. 샤오미는 자신들의 제품이 짝퉁이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큼은 자주 해서 이 분야 최고라고 자부한다.

‘사람은 꿈이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人因夢想而偉大)’ 샤오미 대표 레이쥔의 말이다. 그의 꿈은 실로 대단하다. 큰 성과도 있을 거라 본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런 싸구려 카피제품으로 회사를 위대하게 키울 수는 없을 것이다. 샤오미의 돌풍은 분명 대단하나 위대하지는 않다. 중국네티즌들도 샤오미의 한계성을 지적할 정도이다. 좁쌀을 무시하던 애플과 삼성의 반격이 시작되면 게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수익 없이 폰만 팔고 수익은 소프트웨어에서 올린다는 전략에 약간의 차질이 생기는 순간, 현금이 없는 샤오미에게는 무시무시한 겨울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올 것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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