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과 자비의 역사적 대결: 윤휴와 송시열이 남긴 교훈

  • 이병권의 매국우파론 4부 : : 뉴라이트의 허망한 전쟁 시나리오 분석 part 1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자존감(self-esteem)과 자존심(self-respect)의 차이에서 시작해, 민족의 자존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곡되어 왔는지를 살펴보자.

자존감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경험의 축적을 필요로 한다. 우리 민족의 자존감은 단군조선으로부터 시작된다. 홍익인간의 정신은 단순한 건국이념을 넘어 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어왔다.

이러한 자존의 정신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받아왔다. 조선 후기 윤휴와 송시열의 대립은 그 단적인 예다. 윤휴는 자주적 개혁과 실천을 추구했고, 송시열은 사대주의적 권력 추구에 매몰되었다.

첫째, 북벌에 대한 태도에서 두 사람의 차이가 드러난다. 윤휴는 실질적인 전력 강화와 개혁을 통해 진정한 북벌을 추구했으나, 송시열은 이를 정치적 도구로만 활용했다.

둘째, 예송논쟁을 통해 드러난 국가 위상에 대한 시각 차이다. 윤휴는 자주국으로서의 조선을 지향했고, 송시열은 제후국으로서의 종속적 지위를 옹호했다.

셋째, 중용(中庸)의 해석을 둘러싼 학문적 자세의 차이다. 윤휴는 실용적이고 주체적인 해석을 시도했으나, 송시열은 교조적 해석만을 고수했다.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자존과 자비의 갈림길에 서있다. 뉴라이트로 대변되는 새로운 사대주의의 도전 앞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윤휴와 송시열의 대립이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제다.

진정한 자존의 길은 무조건적인 저항이 아닌, 실사구시적 태도와 결합된 주체성의 확립에 있다. 우리는 이제 윤휴의 실천적 자존과 송시열의 권력지향적 자비 사이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다.

<5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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