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영어교육과정이 개편되었다. 이 영어교육과정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었으며 2016년 올해에는 이 영어교육과정이 초, 중, 고 전체에 적용된다.
김영빈 교수등이 참여한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11-12의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시안) 개발 연구’를 살펴보면, 영어교육에 대한 올바른 대비법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교과정은 기본과목, 일반과목, 심화과목 3개 과목군으로 구성
2009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 중 목표인 ‘수능’을 향한 마지막인 고등학교 과정을 보자. 고등학교과정은 크게 기본 과목, 일반 과목, 심화 과목의 3개 과목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2009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의 기본-일반-심화 체제를 과목별로 살펴보면, 기본 과목은 기초영어 과목으로 구성되며, 중학교까지의 공통 교육과정에서 학습 결손이 누적된 학생들에게 학습 결손을 보정해 줌으로써 그들이 일반과목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과목이다.
일반과목은 실용영어 과목군과 영어 과목군으로 구분되며, 각 과목군은 4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와 진로에 따라 실용영어 과목군과 영어 과목군 중에서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으며 과목군 간 교차 이수도 가능하게 하였다. 심화과목은 특수목적고의 전문계열교과목 7개 과목으로 구성되며, 일반계고 학생들이 특수목적고의 교과목을 이수하여 심화된 영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용영어 과목군은 4개 과목 모두 실생활의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실용 분야 중심의 성격을 지닌다. 언어 기능 측면에서 보면, 실용영어Ⅰ과 실용영어Ⅱ는 4기능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을 모두 다루며, 실용영어 회화 과목은 듣기와 말하기, 실용영어 독해와 작문은 읽기와 쓰기를 다룬다. 영어 과목군은 4개 과목 모두 실생활의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의사소통능력 향상과 실용 분야 및 학업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언어 기능 측면에서 살펴 보면, 영어Ⅰ과 영어Ⅱ는 4기능(듣기/말하기/읽기/쓰기)과 관련이 있으며, 영어회화는 듣기와 말하기, 영어 독해와 작문은 읽기 및 쓰기와 관련된다.
이를 통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연계성 및 실용영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실용영어를 강조하고 있는데, 실용영어를 말하기와 쓰기만으로 오해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교육부의 실용영어 확대방안으로 제시한 다독읽기프로그램이 조금씩 입소문 중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서 주최한 2010년 9월 열렸던 학교영어교육 3회 연속 정책토론회에서 이영민 서울대교수는 “교육부의 실용영어 확대방안 연구에서 제시된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다독읽기프로그램은 교과부나 시도교육청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거나 강요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서 또는 특정 교사의 관심과 경험 그리고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서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다. 아마도 잘 하고 있는 학교와 잘 하고 있지 못하는 학교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판별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극을 받아서 변화의 몸부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실용영어가 단순히 말하기, 쓰기가 아니라 ‘읽기’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증거라 할 수 있다. 이영민 교수는 단순히 읽기 즉 독해가 현실적으로 중요하지만, “우리 영어과 교육과정에서 읽기 발달이 학생들의 읽기 능숙도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영어과 교육과정은 일제강점기의 교육과정이나 해방이후에 대학입학이나 대학 본고사(각 대학의 교수들이 경쟁적으로 영어 읽기 지문을 어렵게 출제함으로써 각 대학의 수준을 나타내려고 했던 시절이 있음)가 있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어교육과정이 크게 변화없이 확장되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통 교육과정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수준“이라 주장하였다. 다시 말하면, 각 개인의 맞춘 수준에서 영어낭독과 다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해준다.
또한 2015 개정교육과정은 2017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까지 최종 적용된다.
[코리언저널 김소연기자 ten@korean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