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스케치

[코리안저널 남상열 기자 nam@koreanjournal.net]

2014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 스케치

“어디에서 오셨어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어디에서 오셨어요?”

 

2014년 10월 1일. 우리는 부산으로 향했다. 다음날 있을 2014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약 6시간을 달려 부산에 도착했다. ‘와~~ 부산이다’ 이게 얼마 만에 밟아본 부산땅이란 말인가! 짭쪼름한 바다내음과 쉼 없이 들려오는 여학생들의 부산사투리. 왠지 정겹고 기분이 좋아진다. 2014년 10월 2일 오전 9시. 개막식 레드카펫 게스트 드롭존 추첨을 위해 일찌감치 영화의 전당 프레스센터에 도착했다. 프레스센터에는 취재를 위한 각기 언론사의 기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자리배정 추첨을 시작했다. 떨리는 순간이다. 만약 뒤쪽 번호로 추첨이 될라치며 애꿎은 배우들의 어깨만 찍고 오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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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 코리안저널”아싸 앞쪽이다. 재빨리 달려가 자리를 잡았고 벽에 명함을 붙인 뒤 미리 준비한 사다리까지 세워 놓았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기자들끼리 가장 많이 하는 소리….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개막식 레드카펫이 시작하려면 아직도 7시간이나 남았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나의 신성한(?) 자리에서 햄버거를 먹었고, 주위를 보니 기자들이 다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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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부산국제영화제 개봉작인 ‘군중낙원’이 상영 된다기에 자리를 비워두더라도 일단 주위의 동태를 살피고 떠나기로 결정. 다른 기자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는 가운데 군중낙원 언론시사회를 관람하고 기자간담회에까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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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5시. 이제 딱 한 시간 남았다.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또 울려대고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김밥과 싸구려 커피로 끼니를 때우고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스트로브? OK, 렌즈? OK. 갑자기 관중석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온다. 즉, 드디어 레드카펫이 시작한다는 뜻이다. 저녁 6시가 되니 배우들이 속속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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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예쁘다, 조정석… 실물이 낫네? 정우성… 닮고 싶은 유전자! 조여정… 조여정??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레드카펫 현장은 말그대로 전쟁터와 진배 없다. 앞에서 허리 좀 펼라 치면 앉으라고 아우성이고 배우를 따라 쭉 찍다보면 옆에 사람이 걸린다. 이쪽 좀 봐주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배우는 야속하기만 하고, 행여 내쪽으로 손이라도 흔들어 주면 그 배우는 이미 광팬이 되고 싶은 기분이다. 또 레드카펫을 걷다가 셀카를 찍는 배우들이 얼마나 많던지.. 이게 셀카봉의 힘이란 말인가? 레드카펫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맨 마지막으로 영화 ‘해무’의 주인공인 문성근씨와 한예리양의 등장과 함께 레드카펫이 닫히고 추가로 개막식에서 한 시간을 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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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 시간의 촬영시간이었지만 이 두 시간을 위해 투자한 시간을 감안하면 힘든 시간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래도 여기가 어딘가.. 부산 아닌가… 몸은 지쳤지만 부산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게 치유가 되었고 그만큼 또 얻을 점도 많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보완하여 내년에는 베테랑다운 위상을 당당히 떨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회가 있는 민락회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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