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활기, 내수는 침체… ‘반쪽 경제’ 지속될 듯 –

한국개발연구원,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정사무엘 코리언저널 기자 ten@tenspace.co.kr]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나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성장세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도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대출 연체율 상승이 소비 위축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이 맞물리면서 무역수지는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증가에 더해 소비 둔화로 소비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흑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시장은 제조업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은 다소 축소되었다.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물가는 수요측 압력이 낮고 공급측 압력도 완화되면서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하는 등 물가안정 기조가 점차 확립되고 있다.

KDI는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겠지만 고금리와 해외 경기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연말까지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하면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엇갈린 흐름 속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은 수출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수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의 조절, 가계부채 관리 등 거시경제정책의 운용도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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