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때부터 3대째 이어온 맛, 이제 밀키트로 전국 각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사무엘 코리언저널 기자 ten@tenspace.co.kr] 대한민국 3대 낙지볶음 맛집으로 손꼽히는 서린낙지의 박범준 대표는 최근 성공적인 와디즈 펀딩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1959년 문을 연 서린낙지는 최근 진행한 밀키트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액의 2,961%를 달성하며 1,481만 원의 누적 펀딩액을 기록했다. 이는 서린낙지가 이전에 달성했던 887%, 672%, 2,074%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수치다.
■ 3대에 걸친 맛의 계승
종로1가에 자리 잡은 서린낙지는 박 대표의 할머니가 1959년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2대인 아버지 때 현재의 음식 구성이 완성됐으며, 3대째인 박범준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전통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할머니 때부터 이어온 양념 비법은 그대로 지키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죠. 밀키트 출시도 그런 도전 중 하나입니다.”
■ 독보적인 맛의 비결
서린낙지의 대표 메뉴인 낙지볶음은 단순한 낙지요리가 아니다. 불판 위에서 콩나물, 김치, 베이컨, 소시지, 채소, 감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특히 매운 낙지와 베이컨의 조합은 타 업체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서린낙지만의 독창적인 레시피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이런 맛은 처음’이라는 거예요. 매콤한 낙지와 베이컨의 조화가 생소하지만,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 됩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 밀키트로 여는 새로운 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서린낙지는 밀키트 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했다. 6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낸 밀키트는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매장에서 맛보던 그 맛 그대로를 구현하는 게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성공했죠.” 박 대표는 밀키트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말했다.
■ 전통과 혁신의 조화
서린낙지의 성공은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프랜차이즈화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 자리에서 정통성을 지켜온 노력이 밀키트라는 새로운 형태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맛과 전통을 지키되, 더 많은 분들이 서린낙지의 맛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대표의 말에서 전통 맛집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