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저널 정주형기자 ten@koreanjournal.net]
‘모래시계’,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등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영화 아니면 드라마라 생각했다면 첫 번째 공통점은 맞춘 것이다. 하지만, 하나 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세리 성당이 촬영지로 나왔다는 것이다. 공세리 성당은 영화나 드라마 아니 촬영감독들이 ‘좋은 그림’이 나오는 즉 가장 사랑받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공세리 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었다.
70여편의 작품에 등장한 공세리 성당은 충청남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천주교 본당으로 1895년 프랑스인 초대 에밀 드비즈 신부가 공세창고로 쓰이던 80칸짜리 창고건물을 매입하여 1897년에 성당과 사제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 성당은 1922년 드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건축 기술자들을 불러 지휘 감독하면서 지었다. 이 성당은 건축 당시 아산 지방의 명물로 멀리서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왔을 정도였다고 한다. 바로 충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써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이었다. 특히 이 1만여평 부지는 예로부터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곶 창고지라고 한다. 즉 조선시대 조세로 내었던 곡식을 저장하였던 조창이었던 공진창이 있었던 자리이다. 이 곳에서 충청도 각지에서 온 곡식을 모아 두었다가 일정한 시기에 서울로 옮겼는데, 초기에는 창고없이 해안 포구에 곡식을 쌓아두었으나, 1523년 중종18년에 80칸의 창고를 마련하고 이름을 공진창이라 하였다. 공진창에는 곡식을 운송하기 위하여 적재량이 800석인 배 15척과 운반인 720명이 배치되었고, 해운판관을 책임자로 임명하여 조세의 안정적인 수납과 운송을 담당하게 했다. 조선후기에 접어들어 조창의 기능이 약화되고, 19세기에 조창 자체가 폐지되어 건물만 남아있었는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1897년 공세리 성당으로 개조되었다. 이러한 흔적은 공세리 성당 입구로 가기 전 성벽과 안내표지로 지금 남아있다.
눈여겨 볼만한 곳은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 3그루와 본당을 중심으로 박물관(구 사제관), 성물방, 십자가의 길, 32위 순교자 현양비 등이다.
국가 보호수 3그루 중 하나인 330년 수령 팽나무는 아산만과 방조제가 한 눈에 보이는 자리로 1897년 구 본당 및 사제관 건물이 들어선 후 본당공사로 인하여 본래의 자리에서 3M 아래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공세리의 변천을 지켜보고 있다.
옛날 사제관으로 사용되었던 개보수하여 봉헌된 것으로 대전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한 1,500여점의 유물이 있다. 박물관의 구성은 한국천주교회의 태동에서부터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모습과 신유-병인박해 때의 순교자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세리 성당 초대 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의 유물과 성 앵베르 주교, 성모방신부, 성 샤스땅 신부의 유해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 뿐만 아니라 32위 순교자 유해를 모셨다.
이색적인 상식 하나를 알 수 있었는데, 흔히 어릴 때 많이 종기가 났을 때 붙였던 고약의 원개발자가 바로 에밀 드비즈 신부라는 것이다. 자산만의 방법으로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 주었는데 그 비법을 당신 드비즈 신부를 도와 주었던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하여 전국적으로 보급되었기에 바로 이 성당이 ‘이명래 고약의 발원지’라는 점이다. 또한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도서관인 ‘꿈꾸는 팽나무 도서관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거룩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공세리성당. 아산 여행 시 꼭 들려봐야 하지 않을까?
[대중교통]
■고속버스 : 서울 남부터미널 아산행 고속버스 승차 → 아산행 고속버스 승차 → 아산복합터미널 하차
■시외버스 : 대전동부터미널 승차 → 아산복합터미널 하차
■시내버스 : 보합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공세리행 버스 이용
[자가용]
■네비게이션 주소 :공세리성당,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자가용이용 :
대전-당진고속도로 송악나들목을 지나 38번국도를 이용하여 아산시 인주면 방면으로 직진하면 운정IC교차로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삽교방조제를 지나 34번국도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인주교차로 직전 우측 공세리로 들어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