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저널 전성민기자 jsm@koreanjournal.net]
알리바바의 자산운용 펀드 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9월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짚어지고 있다. 2013년 6월, 알리바바는 전자결제 서비스 위어바오(알리페이)를 출범시켰다. 2014년 2월, 위어바오 계좌는 8100만 건에 달했고, 중국 증시의 실질 계좌 7700만 건을 넘어섰다. 2014년 6월 말 현재, 위어바오가 관리하고 있는 자금은 5740억 위안(9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큰 펀드로 연 수익률은 7%대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중국경제 악화에 따라 정부는 화폐 발행을 늘려 경기 자극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 예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위어바오가 대표하는 각종 네트워크 자산관리 펀드 수익률이 4% 전후까지 대폭 하락했다. 위어바오로 유입되는 자금 또한 지난해 4분기의 1300억 위안과 올해 1분기 3560억 위안에서, 2분기 330억 위안으로 대폭 줄었다. 이 때문에 위어바오는 장기 금융 자산으로 수익률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자금 지급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2010년 8월,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현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와 줄이 닿은 마윈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2004년 12월 인터넷 금융업을 창립하고 합법적으로 금융업을 출발한다. 마윈은 알리바바 그룹 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즈푸바오 지분을 민간 지주회사인 저장(浙江) 알리바바로 넘겼다. 2012년 9월 중국 주권기금, 보위 자본, 중신자본, 국가개발은행 및 뉴호라이즌캐피탈 자본 출자금 20억 달러로 알리바바 주식 5.6% 지분을 구매했다. 이때부터 2002년 이후 중앙 정치국상무위원회에 재직한 20여 명의 일가족들이 알리바바의 주주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특수 지분 구조와 홍콩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의견이 줄곧 맞지 않아 결국 어쩔 수 없이 올해 초에 미국 증시 상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하나는 마윈이 배후 이사진들의 구체적인 명단 공개를 원치 않았다는 말도 나돈다. 그 외에 시진핑이 마윈의 이번 홍콩 증시 상장을 차단했다는 후문도 있다. 정치 리스크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변동이익실체(VIE) 모델을 체택한 것을 큰 위기라고 중화권언론은 지적한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VIE방식이 ‘복잡하고 중대한 리스크가 있는 법률조합’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VIE는 해외 지주회사가 중국 내 자회사를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난 2000년 중국 시나닷컴이 미국 상장 당시 처음 사용된 이후 중국 바이두, 시나웨이보 등 해외 상장한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이 방식을 사용했다.
과거 초창기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거액의 추가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벤처캐피털이 드물어 외국 자본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는 외국인의 투자를 엄격히 규제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외국에 지주회사를 세워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VIE의 탄생이다. 그 동안은 VIE 방식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중국 당국은 최근 이 같은 복잡하한 구조로 이뤄진 VIE 방식을 규제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분사시킨 것도 중국 중앙은행이 VIE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VIE 리스크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었다.
주주투명성의 문제와 알리페이 분사 문제등 수많은 리스크가 알리바바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억지로 상장을 한다고 해도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지는 미지수이다. 중국기업이 선진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후진적 기준으로 지금처럼 상장을 하려한다면 그 위기는 주식투자자들의 위기로 발전할 것이다. 초기에 화려한 성공은 후반부의 파국을 예비할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저주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바바 경영진은 알아야 할 것이다.